1편. 치매의 원인·종류·초기 신호 총정리

치매라는 단어만 들어도 왠지 두렵고 멀게 느껴지지만, 누군가는 이미 가족을 통해 겪고 있고 또 누군가는 예상치 못한 순간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치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꼭 알고 있어야 할 원인과 종류, 그리고 일상 속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초기 신호들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해, 누구든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치매의 주요 원인: 뇌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 이해하기

 

 

치매는 단순히 ‘나이 들어서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가 아니라 뇌세포 자체가 손상되거나 기능을 잃어가며 발생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특히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은 퇴행성 변화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 전달이 막혀 인지 기능이 서서히 저하됩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며 생기는 손상이 반복되면서 인지 저하가 생기며, 실제로 한국에서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이 유형의 위험이 크게 올라갑니다.

 

또한 호르몬 변화나 영양결핍, 감염 또는 내분비 문제 같은 가역적 요인들도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만들 수 있어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합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염증 반응과 면역체계의 과활성도 치매 진행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도 제시되고 있어 원인이 단순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복합 원인 때문에 치매는 ‘단일한 하나의 병’이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뇌 기능이 손상되는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을 겨냥해 베타아밀로이드를 직접 줄이는 표적치료제 연구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부터 선별적으로 쓰이는 상황이라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매의 다양한 종류: 알츠하이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치매라고 부르는 상태는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며, 각각 초기 증상부터 진행 양상까지 다른 특징을 갖습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의 해마 부위에서 시작해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며 점차 언어·판단능력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나 혈관 손상과 연관돼 발생하며 계단식으로 갑작스러운 악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루이소체 치매는 생생한 환시나 파킨슨 증상과 비슷한 움직임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전두측두엽 치매는 성격 변화, 충동적 행동 등 감정·사회적 기능이 먼저 무너지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각각의 치매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의료진은 환자의 연령, 기존 질환, 증상 발생 시점 등을 종합해 어떤 치매인지 구분합니다.

또한 섬망과 치매는 전혀 다른 질환인데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혼란 등을 동반해 헷갈리기 쉬워 가족이 오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PET 영상과 MRI 분석을 통해 치매 유형을 보다 정교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일부 표적치료제는 알츠하이머 유형에서만 사용되므로 종류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매 초기 신호: 주변에서 먼저 눈치채는 일상 속 변화

 

 

치매는 대개 아주 사소한 변화에서부터 시작되며, 본인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먼저 이상함을 감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약속을 반복해서 잊거나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묻는 모습이 나타나며, 이전에는 익숙했던 요리나 은행 업무 같은 일상적 과제가 갑자기 낯설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예민해지거나 평소와 다른 성격 변화를 보이며, 돈 관리나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 사기에 취약해지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방향 감각이 흐려져 익숙한 길에서 길을 잃거나, 말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증상도 흔한 초기 신호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정도는 나이 들면 당연한 것 아닌가?’ 하고 넘기지만, 치매는 초기에 대응할수록 진행을 늦출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뇌 영상 검사뿐 아니라 인지기능 검사,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연구까지 발전해 비교적 이른 시점에서 치매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적치매치료제 역시 초기 단계에서만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변화가 느껴질 때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